나에게 있어.
'친구' 라는 두 글자는 가깝지만 먼 단어다.
내게 있어 삶에서 '친구' 라는 두 글자는 무겁고도 깊은 단어다.
제주에 와서 좋은 친구들을 사귀었다.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친구들을 사귀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참 슬퍼했다. 용기내 말한 그 말들에
마음 한켠, 구겨 버린 기억의 모퉁이가 보였다.
그 때의 공포가, 그 때의 절망이, 그 때의 원망이, 그 때의 어둠이.
그것들은 내 시절 나의 전부라 생각한 모든 것들을 앗아갔다.
20년이 지나서야, 그제야 마주보고 바라볼 용기가 생겼다.
그리고, 별거 아닌듯 얘기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그런 일이.
친구에게 일어났다.
그치만, 우리는 친구니까.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그 때의 나는 혼자였지만.
지금의 너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그러니.
언제든 소리쳐 도움을 청하라고.
친구끼리는 조금은 이기적이어도 된다는 것을.
그게 내가 내린 지금의 '친구' 라는 두 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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