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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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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원피스'라는 애니메이션은 작가가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며 만나게된 사람들, 경험들, 일상들을 그려낸 일기장일 수 있다고..그런 생각이 들어서 돌아보니, 나의 나이가 40이 되어가고 있다. 어렸을 적, 아버지의 나이가 40이었던 것 같은데.그 때의 아버지도 나와 같은 기분을 느끼셨을까. 멀리서 보면 멋지고 웅장한 산에 걸린 구름도, 속에서는 한치 앞을 볼 수 없게 하는 흐릿함만을 전해준다는 것을..좋다 나쁘다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옳다 그르다는 어쩌면 동전의 앞뒷면일 수 있다는 것을. 누군가에게는 숫자가 앞일 수도, 누군가에게는 숫자가 뒤일 수도 있다는 것을. 확실한 것은 지금 누구와 함께 있냐는 것 하나뿐이라는 것을.그렇게 누구와 늙어가고, 같은 시간을 공간을 기억을 쌓을 것인지가.중요하다..
#1. 고로케 프로젝트 - 5월 5월이 시작되고 이렇게는 안되겠다 판단을 하였습니다. 이제 비용을 아낀다기보다는, 비용을 잘쓰자로 방향을 변경하였습니다. 인테리어 업체, 시공업체들과 만나면서 급하게 공사일정들을 잡다가, 불현듯 과거 커피를 마시며 인연이 된 크크르 상회 건축설계 소장님이 생각났습니다. 안되겠다. 이케아 가구도 설명서 없이 조립하기 힘든데, 건축을 도면 없이 한다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됐습니다. 급하게 선생님께 찾아갔고, 감사하게도 흔쾌히 만나주시고 상담해주셨습니다. 간단한 상담 후, 다음날 실측을 바로 진행해주신다고 하셔서 바로 약속을 잡고 진행하였습니다. 선생님의 지도하에 레이저 거리측정계로 실측을 빠르게 진행하였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진행했고, 하나씩 하나씩 도면이 완성되기 시작했습니다. 감사하고 즐거웠습니다. ..
#1. 고로케 프로젝트 - 4월 지난번 마련한 우리의 보금자리인 '고로케' 에 대해서 소개드립니다! 비용절약을 위해서 '셀프' 프로젝트 '고로케'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집과 마주했을 때, 왜 인지 모르지만 따뜻하고, 안정감을 느끼는 집이었습니다.아담한 방들이 잘 배치가 되었고, 화장실, 물부엌, 창고가 있었습니다. 뒤에는 대나무 숲이 보이고요. 집앞으로는 아주 작은 텃밭(?) 이 있습니다. 1평 정도..ㅎㅎ 그리고, 옥상이 있었구요! 고로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저희가 잡은 첫 방향성은 '셀프' 입니다. 직접 한번 해보자, 매일 유튜브를 보고 공부하고 셀프 시공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첫번째 대상은 벽지 제거였습니다.열심히 짝궁과 친구의 도움으로 벽지를 벗기기 시작합니다. 방 4개, 거실 1개의 벽지를 모두 벗기고.... 넉..
30대 후반에서 , 벌써 나의 나이가 30대 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20대가 엊그제 같았고, 10대가 어제 같았다. 20대에는 김광석의 '서른즈음에' 라는 곡을 들으며, 하루가 멀어진다는 의미를 잘 몰랐는데.지금은 하루가 달려간다. 붙잡지 못 할 정도로, 아주 조금씩 느낀다. 그리고 그 안에서 돈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나는 얼마나 벌면, 만족을 느끼고, 편안함을 느낄까.도대체 얼마를 갖고 있으면, 돈에서 자유롭다고 느낄까.지금 상태를 만족할 수 없을까?  더 많이, 더 잘 이라는 단어보다.지금 내 옆에, 지금 내 곁에, 지금 내 자신을 돌아보는, 그런 멋을 부려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가까이 있는 것부터 잘 챙기다보면, 그렇게 안에서부터 단단해지면,있다가도 없기도 하고, 없다가도 생기기도 하는 돈보다는 내게 더 ..
타일 글: 이기평반듯이 네모난 타일을 깔아텅빈 방안에 멍하니 본다하얗지도 거무치도 않은 벽은깔린 타일을 채 가두지 못한다벽안에 우두커니 서있는다그렇게 서있는다
[쇼펜하우어] 내 몸과 마음이 불쾌해지지 않는 기준을 스스로 정해라 머릿속에서 둘 이상의 가치가 충돌하거나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마다 나가서 걷는다. 누군가를 만나 도움을 구하거나 내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청하고 싶다는 욕망, 그게 아니라면 그냥 다 잊고 같이 술에 취해버리고 싶다는 욕망을 힘껏 인내하고, 묵묵히 침묵 속에서 걷는 것이다. 그렇게 걷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이것은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내게 크나큰 도움을 준 나만의 습관이다. 누구에게나 다루기 힘든 고민은 있다. 그리고 그런 고민들에 관해 나이가 들수록 선택을 내리는 게 두려워진다. 선택에 따라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점점 크고 많아지기 때문이다. 선택을 내리는 데 있어 책이나 주변 사람들로 도움을 얻는 것도 한두 번일 뿐, 이후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쇼펜하우어] 돈은 자유를 구매할 수 있게 하지만, 동시에 인간을 새로운 종류의 노예로 만든다 돈이라는 건 참 신기하다. 동전의 양면이 각각 다른 모양을 지니고, 간혹 승부사들에게 삶과 죽음을 가르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는 것처럼, 돈에는 실제로 다정함과 비정함이 동시에 담겨 있다.돈은 분명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하는 대가가 되어줌으로써 비용을 지출한 인간에게 자유를 제공하고, 개개인의 욕망에 따라 쓰여 각자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수단이 되어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개인이 재정적인 안정을 얻게 되면 기본적인 생활 욕구를 넘어서서 추가적인 소비를 통해 자신의 관심사와 열정을 추구할 수 있는 자유를 손에 넣는 것이다.그러나 동시에 돈은 인간을 물질적인 욕망의 끝없는 추구로 이끌고 결국엔 인간이 새로운 형태의 종속성에 빠지도록 유도하는 성질도 함께 갖고 있다."쇼펜하우어 인생수업:..
[쇼펜하우어] 과도한 관계 의존도 일종의 질병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고독으로부터 두 가지 이점을 얻는다. 첫째는 자기 자신과 함께할 기회를 얻는다는 점, 둘째로는 남과 함께하지 않을 기회를 얻는다는 점이다. 건강함과 밝음이 있는 사람은 혼자 있는 시간을 고난의 시간으로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나 자신과의 설레고 즐거운 데이트라고 생각하는 것이다.어차피 끝을 향해 달릴수록 혼자가 되어가는 삶, 과연 이 삶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정답은 이미 너무도 명료하게 드러났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 한 번뿐인 삶 이렇게 살아라"중에서 - 인간이 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관계는 인간이 겪게되는 필수적인 부분이라 생각된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동안 나는 생각보다 관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자각하게되었다. 가깝게는 아내에서, 멀게는 가끔 안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