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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독서

[만남은 지겹고*이별은 지쳤다] 말로 받은 상처에는 약도 없어요.

마음의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들은 때로 너무 잔인해진다.

 

헤어지자. 참 잔인한 말이다. 짧은 시간을 함께 했든 오랜 시간을 함께 했든, 그 모든 시간과 추억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드는 말이니까. 

좋은 것들만 주고받기에도 아쉬운 순간들이다. 사랑의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

_ 만남은 지겹고*이별은 지쳤다 _ 발췌

 

참. 많이 상처를 주었고, 이제 더는 그러면 안되고, 그럴 수도 없기에. 미안하다.

먼 훗날, 이 미안한 마음을 언젠가는 말해주고 싶다.

 

약도 없는 상처를, 너무 많이 냈다. 

이제 그만. 그만.

많이 미안하다.

 

사랑을 이유로 상처를 주나요
"사실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사람인데 왜 자꾸만 모질게 대하게 되는 걸까?"

 

모든 연인관계는 특별하다. 완벽하게 남이었지만 연애를 하는 기간 동안에는 친구 아니 더 나아가 부모님보다도 더 가깝고 특별한 존재가 된다. 연인과는 부모님처럼 서로 기댈 수도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도 하며 연인으로서 서로의 사랑을 마음껏 주고받을 수도 있다. 나의 그 어떤것이든 돼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연인이기에 더 각별한 것이다. 누구보다도 가까운 사람이었다가 누구보다도 미운, 미워하는, 상처를 주고 싶은 사람이 되기도 한다. 갈라서면 남 될 사이라며 상처를 주는 행동도 서슴없이 해버리게 된다.

 

사실 그저 갈라서면 남 될 사이라면 오히려 상처를 덜 주게 될 것이다. 하지만 가장 가까웠던, 나의 마음을 전부 표현할 수 있었던 사이인 동시에 갈라서면 남이 될 사이인 존재이기에 더 강한 표현들로 상처를 준다. 의도적으로 상대방의 상처를 꼬집기도 한다. 미움이 극대화돼 아파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하지만 나는 정작 그래놓고 제대로 이별하는 연인들을 본 적이 없다. 그 순간 했던 상처주기 위한 행동들은 순간의 감정에 휩쓸렸던 것일 뿐, 그 시기만 지나면 여전한 사랑하는 마음이 다시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늘 순간의 감정 때문에 내뱉은 말들은 후회가 될 뿐이다. 주워 담을 수 없는 말의 조각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에 깊게 박혀 빼낼 수 없는 칼날이 되어 가슴을 욱신거리게 만들 것이다. 후회도 그때뿐 감정에 휩쓸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던 행동은 어느새 감정에 습관처럼 스며들고 같은 후회를 반복하게 한다.

 

내 마음의 소리에 항상 귀 기울여야 한다. 소중함의 깊이만큼 그 깊이가 어느 순간 갑자기 상대를 상처주고 싶은 악의 가득함의 깊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 순간 잠시 다른 감정으로 전이된 마음을 휘둘러 두고두고 아플 상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지 말자. 잊지 말자. 이사람은 나의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상처를 주고 싶을 정도로 미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아파하는 모습보다 웃는 모습만 보고 싶은 내 곁에 있는 사람이라는 걸.

_ 만남은 지겹고*이별은 지쳤다 _ 발췌

 

평소에 책을 안 읽었던 내가 후회스럽다. 

아파하는 모습보다 웃는 모습만 보고 싶었다.

웃기고 싶어서 옆에 있었다.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더 미안하다. 

 

그 아픔이, 그 슬픔이, 그 힘겨움이 느껴져서 잡지 못했다.